임대공장, 사무실, 오피스텔 등 '사업용 부동산' 시장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 폐업이 잇따르고 부도 기업이 속출하면서 사업용 부동산 매물이 늘어나고 임대료도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업무.상업지역에서 빈 사무실들이 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제조업 경기가 가장 좋다는 울산에서도 임대공장과 공장용지가 남아 돈다.


주5일 근무제 추세 등으로 기대를 모아온 레저용 부동산도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다.


역삼동 테헤란로는 벤처 거품이 빠지면서 업무용 부동산 수급상황이 역전된 이래 공급 과잉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업무용 시장의 불황은 인근 상가 등으로 연쇄 파장을 미쳐 역삼동 등의 소형 임대상가도 보증금과 권리금이 떨어지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에서는 연초까지 20여개 부동산중개업소마다 공장 매물을 기다리는 창업투자자들이 줄을 섰으나 최근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경기 부진과 생산시설 중국 이전이 겹치면서 매물이 십여건씩 쌓인 상태"라고 전했다.


인근 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공단 인근 Y오피스텔의 경우 2년 전 입주 때 13평형은 보증금 5백만원, 월세 40만원에 임대가격이 형성됐으나 요즘은 월 20만원에도 찾는 사람이 없다.


일산.분당신도시 오피스텔들은 인테리어 지역택배 무역업 등 주 수요층의 휴.폐업이 속출하면서 3~4개월씩 새 임대인을 찾지 못하고 비어 있는 곳이 늘고 있다.


강원도, 서해안고속도로 주변, 온천개발지 등에 경쟁적으로 들어섰던 레저단지나 팬션 등도 매출 부진으로 휴.폐업이 잇따르고 매물이 쌓이고 있다.


김태현.김희영.임상택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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