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5년 초로 예정된 독일철도(DB) 주식의 증시 상장 일정이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20일 독일 언론이 보도했다. 만프레트 슈톨페 교통.건설장관은 이날 DB 경영감독위원회에서 "2005년 상장 계획은 `종교적 교리(도그마)'가 아니며, 상장 일정은 DB의 경영상황과 증시여건에 달려 있다면서 연기 가능성을 비췄다. 그러나 DB 부분 민영화의 핵심사안 가운데 하나인 상장을 무기한 연기할 경우 비판받을 가능성과 2006년 하원 총선거전에서 쟁점이 되는 일을 차단하기 위해 2005년 하반기엔 상장할 것으로 경제전문지 한델스 블라트는 전망했다. 한편 최대 주주인 정부 대표 자격으로 이날 경영감독위에 참석한 슈톨페 장관은하르트무트 메도른 DB 사장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다며 임기를 2008년 까지로 5년더 연장시켰다. 그러나 1분기 적자의 주 요인으로 꼽히는 새 요금 체제 도입의 책임을 물어 여객수송 담당과 새 가격관리 시스템 개발 담당 등 이사 2명을 해고했다. DB는 올해 1분기 1억8천500만유로의 적자를 냈으며, 이 가운데 1억3천300만 유로가 장거리 여객 수송 부문에서 났다. DB 측은 1분기 적자는 전반적 경기침체와 궂은 날씨 등으로 인한 여행객 감소탓으로 돌리고 있으나 소비자단체는 물론 DB 노조도 새 요금 체제가 더 큰 원인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작년 12월 도입된 새 요금체제는 사전 예약 고객에게 요금을 대폭 할인해주는대신 예약 취소에 따른 과징금 액수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새 체제의 내용이 너무 복잡한데다 할인 폭에 비해 과징금은너무 많다고 지적해왔다. 그러나 이날 경영감독위에서 슈톨페 장관은 새 요금 체제에 문제가 있고 소비자의 오해도 있다면서 개선과 홍보 강화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DB는 당장 21일부터 조기 예약 취소 과징금을 45유로에서 15유로로내리는 한편 주말 이용 고객 할인 폭을 40%로 높였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