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兆 CBO펀드 효과] '카드대란說' 수그러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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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공사(KAMCO)가 최대 5조원 규모의 카드채 자산담보부증권(CBO)펀드를 조성,신용경색에 몰린 카드채를 소화할 경우 채권시장을 압박해온 '2차 카드대란(大亂)설'이 한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KAMCO의 CBO펀드 구상은 정부가 지난 4월초 은행과 보험회사로 하여금 5조원 규모의 브리지론을 조성, 투신권 보유 카드채를 매입토록 하면서 1차 유동성 위기를 타개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오는 6월말로 카드채 만기연장 조치가 만료되면 카드사들이 3분기중 만기가 닥치는 16조원 규모의 카드채 상환에 곤란을 겪을 것이라던 '7월 대란설'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덜게 됐다.
CBO펀드가 카드채를 사주는 방식으로 7월 위기설이 진화되면 채권시장에서도 카드채 거래가 점차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는게 금융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최근의 카드채 거래 중단은 개별 카드사의 신용리스크보다는 자칫 '카드발(發) 금융위기'가 닥칠지 모른다는 막연한 우려에 기인해온 만큼 분위기만 바뀌면 자금 흐름이 선순환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CBO펀드는 또 카드채 외에 카드 연체채권 등도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은 만큼 연체율 등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 지표를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KAMCO로 하여금 5조원 규모의 카드 연체채권을 인수해 주도록 유도했으나 매입 가격에 대한 이견 때문에 성사되지 않았다.
신용카드사들은 이와 별도로 상반기 2조1천억원을 포함해 총 4조5천5백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등을 통해 추가적인 자금을 확보키로 한 만큼 급격한 상환압력만 없으면 유동성 위기는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재의 카드사 유동성 문제는 개별 카드사의 건전성 현황과 상관없이 모두가 카드채를 사지 않으려는데 있다"며 "CBO펀드를 통해 이 고비를 넘긴다면 차츰 자금흐름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