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전체회의가 북측의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 파문으로 21일 저녁까지도 일정을 잡지 못하는 등 파행을 지속했다. 남북한 양측은 전날 저녁 18분간의 짧은 수석대표급 만남을 마지막으로 연락관 접촉 외 공식적 만남을 일절 끊은 채 상대방 분위기를 탐색하며 시간을 보냈다. 남측은 박창련 북측 수석대표의 발언 내용과 기조연설 공개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거듭 요구한 반면 북측은 한ㆍ미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추가적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맞서 쌀 지원 문제 등 실질적 경협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북측이 성의있는 해명을 하기 전까지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22일 오전 10시 이전에 뚜렷한 진전이 없으면 예정대로 귀국을 강행하겠다"고 말해 최악의 경우 이번 5차회의가 결렬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남측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도 강경한 입장으로 정리됐다"며 "북측은 내부에 강경론과 온건론이 교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