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뜨겁다] 주상복합 열기 식을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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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아파트와 아파트형 오피스텔(아파텔)이 지난해 이후 다시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급등하는 아파트 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분양권 전매금지 등 고강도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데다 저금리로 갈 곳을 못찾는 시중 여유자금이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상품은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고 청약규제가 없어 정부가 별도의 규제를 않는 한 당분간 투자열풍은 가라않지 않을 전망이다.
◆모델하우스만 열면 '구름인파'=요즘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청약은 마치 복권구매를 연상케할 정도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와 오피스텔 할 것 없이 몰려드는 투자자들로 모델하우스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투자손실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정도로 묻지마투자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 16일 청약을 마감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주상복합아파트 삼성 트라팰리스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40 대 1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6백48실 분양에 무려 2만6천여명이 청약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청약을 실시한 부산 해운대구 대우트럼프월드는 1백63가구 분양에 4천9백여명이 몰려 30.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동 두산위브도 지난달 26일부터 이틀동안의 청약경쟁률이 84 대 1을 보였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청약접수에만도 1∼2시간씩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하반기 공급물량도 절정=청약열풍이 극에 달하면서 공급물량도 절정에 달하고 있다.
서울 수도권에서 이번주부터 하반기까지 분양대기중인 물량은 현재까지 드러난 물량만 30여개 단지에 1만1천여가구에 달한다.
주거형 오피스텔은 4천여실까지 합하면 1만5천여가구가 분양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서는 23일 모델하우스를 개장하는 자양동 '더샵 스타시티'가 주목대상이다.
포스코건설이 건국대 체육시설부지에 35∼58층짜리 4개동으로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단지다.
아파트가 39∼63평형 1천1백77가구,오피스텔 44∼76평형 1백33실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아파트가 평당 평균 1천3백17만원,오피스텔 7백50만∼7백80만원선이다.
신영은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아파트와 오피스텔로 이뤄진 '로얄팰리스'를 23일부터 이틀간 분양한다.
주상복합은 전용률이 80%로 설계됐다.
6개동에 아파트는 10∼45평형 6백14가구,오피스텔은 15∼35평형 32실로 구성됐다.
LG건설은 내달 중에 용산구 한강로 3가에 'LG한강에클라트'를 공급한다.
아파트 87가구와 오피스텔 1백89실 등 2백76가구로 구성됐다.
아파트는 26∼55평형,오피스텔은 14∼47평형으로 이뤄졌다.
12층 이상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건설은 서초구 방배동에 78가구 규모의 '방배 파스텔 SK리더스뷰'를 준비중이다.
34평 단일평형으로 실내를 4가지 타입의 평면으로 꾸미고 있다.
일부 층에서는 우면산과 관악산 조망권이 확보된다.
하반기엔 3곳의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준비중이어서 관심을 끌 전망이다.
9월쯤엔 풍림산업이 종로구 사직동에 1천58가구의 주상복합단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어 롯데건설이 연말쯤 중구 황학동 도심 재개발단지내에 1천8백52가구 정도의 대단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하반기에 구로구 신도림동에 17∼32평형 1천4백가구짜리 주상복합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시 유의사항=주상복합아파트는 즉석 프리미엄을 노린 가수요가 대부분이어서 '청약거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청약률만 믿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수 있다.
최근 청약열풍은 상품의 투자가치가 높아서라기 보다는 저금리에 정부의 아파트시장 규제조치 등 외부환경에 의한 영향이 크다.
따라서 실수요자나 투자자 모두 해당 물건의 투자가치를 잘 따져보고 차분하게 접근하는 게 최선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건축법에 따라 공급되기 때문에 주택법에 따라 분양되는 아파트보다 계약자 보호여건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시행사나 시공사가 부도날 경우 피해를 보기 쉽다.
실수요층이 많은 지역과 역세권 등 입지여건이 좋은 상품을 고르는 게 좋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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