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산업'에 달렸다] 세미나 : '강연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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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간 한국 경제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스마트홈, 디지털가전, 포스트PC, 전자의료기기, 비메모리반도체, 전자부품ㆍ소재, 바이오정보통신(BIT) 융합기술, 바이오, 환경ㆍ에너지, 항공우주 산업 등 10개 분야가 선정됐다.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21일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에서 개최된 '미래 전략산업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산자부는 미래 전략 산업으로 이같은 10개 분야 40개 품목을 발굴하고 분야별 발전 전략을 내놓았다.
산자부는 지난 4월초 '차세대 성장산업 발굴 기획단'을 발족시켜 정부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미래전략산업 분과위원회를 통해 전략산업을 추려냈다.
분과위 총괄을 맡고 있는 서경학 전자부품연구원 본부장은 "이번에 발굴한 산업은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 수준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선진국보다 먼저 기술을 선점할 수 있고 조기 산업화가 가능한 분야"라며 "미래 전략산업 육성으로 오는 2012년까지 3천6백55억달러의 경제적 이익과 75만7천여명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미(美)항공우주국(NASA)의 메야 메이야판 나노연구소장이 '나노ㆍ바이오ㆍ정보통신 기술의 융합'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 손욱 삼성종합기술원장이 '차세대 성장 동력 육성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발전 전략을 설명했다.
세미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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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욱 < 삼성종합기술원장 >
각국은 현재 기술융합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IT분야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여기에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을 접목시켜 기술적 리더십 확보를 꾀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과 중국의 추격을 견제하기 위해 제조업 노하우를 '블랙박스'화 하는 한편 NT를 중심으로 차세대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시대엔 모든 산업이 성장산업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성장동력으로 무엇을 육성하느냐 보다 어떻게 육성하는가가 중요하다.
선진국은 차세대 성장 엔진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ㆍ학ㆍ연 연구개발 및 사업화(R&BD) 클러스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0개 정도의 R&BD를 구축해야 한다.
여기에서 핵심은 연구중심 대학을 설립해 세계적 수준으로 키우는 것이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의 역할도 중요한 만큼 벤처기업 육성 시스템을 정비하고 기술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최신 선진 기술을 손쉽게 접하고 상업화할 수 있도록 글로벌 아웃소싱 체제도 준비해야 한다.
산업기술 개발전략도 세계 일류화 품목 개발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줘야 한다.
기업 경영자들이 산업별 지역별로 구성돼 있는 조합 협회 활동에 참가해 기술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필요하다.
△ 메야 메이야판 < NASA 나노연구소장 >
나노기술(NT)은 특정 물질을 1㎚(10억분의 1m) 크기로 쪼개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을 제어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NT를 활용하면 현재 0.1㎛(1백만분의 1m)의 가느다란 정보전달 선으로 구성된 D램 반도체의 크기가 훨씬 작아지면서도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적용 분야는 데이터저장, 의약, 바이오, 에너지ㆍ환경, 우주산업 등 수없이 많다.
활용도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연구개발에 각국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기술(cool technology)'은 많지만 모든 기술이 곧바로 '엄청난 상품(hot products)'을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NT도 마찬가지다.
NT 가운데 산업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산업화를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선 산ㆍ학ㆍ연의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대기업은 NT가 산업화로 활용될 때까지 꾸준히 투자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
NT를 산업화하는 게임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따라서 정부는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지 말고 장기적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학과 대학원도 NT를 개발할 수 있는 차세대 과학자와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치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1853년 철도, 1913년 자동차, 1969년 컴퓨터 발명이 인류 복지를 혁명적으로 변화시킨 것 만큼이나 NT는 개발 여하에 따라 인간의 삶에 엄청난 변혁을 가져다 줄 것이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