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수원사업장이 첨단 연구개발(R&D) 메카로 탈바꿈한다. 기흥사업장은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전용 생산단지로 바뀌고 화성사업장은 신(新)메모리반도체 전용 단지로 육성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 IT(정보기술) 제조 세계 톱3 초일류기업' 달성을 위해 수도권 충청 호남 영남의 4대 권역 8개 지방사업장을 각각 특화된 산업단지로 재편키로 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경기도 수원 기흥 화성 △충청도 천안 온양 탕정 △영남 구미 △호남 광주를 8개 장기 발전 사업단지로 정하고 기존 부지와 시설을 미래 전략사업에 맞는 구조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69년 회사 창립 이후 전자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던 수원사업장은 디지털미디어(DM)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정보통신의 3대 연구소 기능에 초점을 맞춘 첨단 R&D 센터로 바뀌게 된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1위 단지로 부상한 기흥사업장은 취약한 시스템LSI를 생산하는 전용단지로 업그레이드시키고 동시에 관련 고급두뇌 인력을 수용,실리콘 기지화를 도모키로 했다. 화성사업장은 기흥사업장과 연계해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전용 대단지로 재편된다. 삼성전자는 △나노(Nano) 기술 등의 초미세화 △차세대 웨이퍼 등 신소재화 △다양한 메모리 기능 복합화 등 신메모리 반도체를 축으로 화성사업장을 변모시켜 새로운 반도체 신화 10년을 향한 전략을 가시화한다는 구상이다. 충청권의 천안과 탕정은 앞으로 10년간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분야에 집중 투자해 크리스털 디스플레이사업 생산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온양은 기흥과 화성의 반도체 생산 제품을 최종 조립 처리하는 생산단지로 육성키로 했다. 이와 함께 영남권 구미사업장은 4,5세대 등 차세대 휴대폰을 비롯한 주요 정보통신 시스템의 첨단 사업장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고 광주사업장은 대중국 경쟁력 확보의 전진기지로서 홈네트워크화 시대 첨단생활가전 단지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장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자율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