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디플레 가능성 적다" … 그린스펀 美의회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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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1일 의회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미 경제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디플레 가능성은 '희박하며(remote)'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도 '부당하지 않다(not unreasonable)'는 것이다.
그는 달러 약세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으나,약 달러로 인해 미국에서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또 이례적으로 일본경제 문제를 언급, "부실기업을 파산시켜야 일본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디플레 위험은 희박,그러나 예의주시 중=그린스펀 의장은 세계 경제의 핫이슈로 부상한 디플레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디플레가 FRB 내에서도 현안이 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디플레는 미 경제에 임박한 위험이 아니다"고 평가,미국이 디플레에 빠져들 위험은 거의 없다고 못박았다.
그러나 "디플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경계의 고삐를 늦추지는 않았다.
이어 "디플레 위험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필요시 금리인하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의장이 디플레 가능성을 낮게 보자 미국채수익률(금리)이 오랜만에 오름세로 반전됐다.
10년만기 수익률의 경우 전날의 연 3.35%에서 3.39%로 상승했다.
◆하반기에 경기회복 못할 이유는 없어=그는 "올 하반기에 경제 성장 속도가 좀더 빨라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비교적 밝게 향후 경제를 전망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난 후 지금까지 나온 경기지표들이 혼조상태이지만 증시가 상승세에 있고 소비심리도 회복되는 등 경제활동이 개선되는 징후들이 엿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그러나 지난 4월30일의 의회증언 때 처럼 "경기회복 시기와 정도를 확실하게 판단하기에는 경제상황이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부실기업은 도산돼야=그린스펀 의장은 이례적으로 일본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도 적시했다.
그는 "부실기업을 억지로 살릴 경우 일본 경제에 큰 짐이 된다"며 일본 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쓰러질 기업은 쓰러지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일본에 대한 충고는 '자국 경제를 논할 때 다른 나라 경제는 언급하지 않는 국제사회의 룰'을 깬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