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시장 '빅3' 점유율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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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산업이 수년째 불황을 겪고 있지만 '빅3(상위 3개사)'의 세계시장 장악력은 오히려 확대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올들어 IT시장의 핵심 상품인 휴대폰 PC 컴퓨터서버 등 3개 분야에서 빅3의 점유율은 크게 높아진 반면 중ㆍ하위 업체들은 위축돼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빅3의 현행 세계시장 점유율은 휴대폰과 서버에서 60%를 넘어섰고, PC에서도 40%선에 육박하는 등 3년 전에 비해 평균 8%포인트 이상 높아졌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빅3가 IT 불황기를 틈타 자금과 마케팅, 상품개발 능력 등을 앞세워 하위 업체의 추격을 완전히 따돌려 그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중 휴대폰 판매대수는 1억7백58만대며 이중 핀란드 노키아, 미국 모토로라, 한국 삼성전자 등 빅3의 점유율은 63%에 달했다.
2000년 초 55%에 비하면 8%포인트 정도 확대됐다.
업체별로는 노키아가 3천8백만대를 팔아 선두를 차지했고 모토로라(1천6백70만대),삼성전자(1천3백20만대)가 그 뒤를 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휴대폰 시장이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재무 상태가 좋은 삼성전자와 노키아가 신상품 개발과 판매를 강화하고 있어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PC의 경우도 델컴퓨터 휴렛팩커드 IBM 등 상위 3사의 점유율이 2000년 초 30%선에서 올 1분기에는 37.9%로 높아졌다.
컴퓨터 서버부문에서는 선두 업체(HP 델 IBM)의 점유율이 64.1%로 3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자연히 이들 빅3에 시장을 빼앗긴 하위 업체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휴대폰 시장에서 영국 소니에릭슨모바일과 독일 지멘스의 판매량은 올들어 급감했고, 중견 PC메이커인 게이트웨이의 매출은 2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확대되는 호황기에는 중소업체들도 어느 정도 이익을 확보할 수 있지만 IT산업의 장기 불황으로 중ㆍ하위 업체들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져 일부 업체의 도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