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후분양제 도입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대형 건설업체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반면 중소형 건설업체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대부분 건설업체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교보증권 조봉현 연구원은 23일 "재건축 후분양제 도입으로 12조원 이상의 재건축 공사 지연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밖에 일반분양 아파트 분양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건설업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분양제는 정부가 부동산가격 안정을 위해 극단적인 조치로 내놓은 것"이라며 "정부의 재건축 규제로 인한 주택공급 축소는 신도시개발 계획 등을 통한 확대로 상당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연구원은 "이번 발표가 건설업 주가에는 부정적이나 주택시장의 난개발을 막는다는 측면에서 대형 건설업체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지도가 높고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난 LG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삼성물산 등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재건축 후분양제는 우량 선도 건설사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 증권사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우량한 재무구조와 풍부한 현금 유동성, 그리고 자금조달 능력을 구비한 대림산업 LG건설 등 대형업체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