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오는 2020년까지 석유수출을 현재의 연간 13억2천만배럴에서 28억배럴로 두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시베리아에서 극동지역을 잇는 석유 파이프라인은 일본이 추진해온 나홋카루트와 중국측이 희망하는 다칭루트를 함께 건설한다는 방침도 확정했다. 타스통신은 러시아정부가 각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가 에너지 장기전략'을 확정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 에너지 전략에 따르면 러시아는 국제석유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석유 생산량을 현재의 연간 27억3천만배럴에서 2020년까지 37억4천만배럴로 증산키로 했다. 천연가스 생산량은 현재의 연간 5천9백억㎥에서 7천억㎥로 늘리고, 수출량도 1천3백억㎥에서 2천4백50억㎥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각국의 관심을 모았던 극동지역 석유파이프라인은 중국 및 일본과의 이해 관계를 고려, 복수 노선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석유파이프라인 건설을 담당하는 후리스텐코 부총리는 "나홋카 루트의 수송 능력은 연간 3억5천만 배럴로, 다칭 루트는 연간 2억1천만 배럴 규모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나홋카루트에 비중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