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결산법인의 주주총회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총 안건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기관투자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상장기업인 웅진코웨이 서울증권 한섬 등의 경우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측 경영전략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맥쿼리펀드와 마이다스펀드는 오는 27일 웅진코웨이 주총에서 회사측이 웅진코웨이개발의 방문판매사업권을 양수키로 한 데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가 웅진코웨이의 수익성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30일 서울증권 주총에 안건으로 상정된 상환우선주 및 전환우선주 발행 허용 계획을 문제삼기로 했다. 슈로더측은 "상환우선주나 전환우선주가 발행되면 주주가치가 희석된다"며 "기존 주주의 권리가 침해받지 않도록 방어적 권리행사를 보장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슈로더는 이에 따라 적극적으로 찬성표를 던지는 대신 의결권 행사를 포기하기로 했다. 증권업계에선 기관투자가들의 반대 의견이 표 대결에선 승산이 작지만 주총 당일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주총을 연 한섬의 경우 타임이엔씨와의 합병건에 대해 삼성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일부 펀드가 반대하는 바람에 상당한 곤욕을 치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투신운용은 "신탁재산의 경제적 가치를 향상시키고 수익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은 펀드의 의무"라며 "특히 합병이나 영업 양수ㆍ양도, 임원 선임, 정관 변경 등은 재산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게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