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22일 새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청와대 비서관 전체 회의를 소집했다. 최근 공직자 윤리강령 시행과 함께 느슨해진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다. 문 실장은 "주눅들지 말고 당당하게 일하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문 실장은 이 자리에서 이솝우화의 '당나귀 탄 부자(父子)'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당나귀 한 마리를 두고 남의 말을 들은 부자가 둘 다 걸었다가, 서로 탔다가 결국은 머리에 이고 다녔다는 우화였다. 문 실장은 이 얘기 끝에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의 문제 제기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되,왜곡된 사실관계는 적극 나서서 시정하고 국정홍보에 대해서는 보다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비서관들의 기강 문제에 대해서도 "나도 옛날에 룸살롱에 많이 가봤지만 별 볼일이 없더라"며 공직자로서의 근신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비서실은 이날 회의와 관련,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과거에는 특정 사람을 통해 위기를 관리했지만 지금은 제도적인 시스템을 통해 관리해 나간다"며 최근 논란이 된 정부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초기 정착단계라고 해명했다. 문 실장은 "대통령과 총리 사이, 또 청와대와 총리실 부처 사이에 현안 관리와 조정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