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트집잡고 배신할때 어떻게 해야할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무현 대통령이 연일 심경의 일단을 드러내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지금까지 남을 위해 열심히 도와줬는데 보람을 느끼지 못할 경우,또 그 사람이 고마워하지 않고 트집을 잡고 배신할 경우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교정대상 수상자 및 교정기관장들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쏟은 정성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돌아올 때 어떻게 이겨내는지 모두에게 질문으로 던져본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1시간 20분간의 오찬 자리에서 마지막 10여분 동안 '마무리 인사말'을 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말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의 지지기반이었던 일부 노조와 시민단체, 개혁성향 인사들이 방미 외교활동을 '굴욕ㆍ사대 외교'로 폄하하고 공권력을 무력화하는데 앞장서는 등 집단이기주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대한 불만의 표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와보니 자유가 좀 없으며, 가끔 감옥살이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말했다.
또 "정치 하는 사람이 국민에게 할 일은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고, 국민은 희망을 보고 앞으로 나간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며 "희망을 어떻게 주는지 방법을 몰랐는데 오늘에야 여러분을 만나보고 그 방법이 지극한 정성과 사랑임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22일 주요국 대사 등 재외공관장 부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만찬에서는 최근 상황을 빗대면서 "요즘 문화의 충돌을 많이 느낀다"며 "(문희상) 비서실장하고도 어제 주파수가 안맞아 다투고 논쟁했다"고 말했다.
또 "국외에서 볼 때 한국이 ?판이구나 생각이 들어도 이런 민주주의 한 번 해보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