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2일 미ㆍ일 정상회담을 위해 자신의 크로퍼드 목장을 찾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카우보이'식으로 영접, 화제다. 회담장소를 목장으로 선택,특별한 환대를 표시한데 이어 파격적인 형식으로 고이즈미 총리를 맞음으로써 최상의 친밀감을 표시했다는 평가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헬기를 타고 목장에 도착하는 고이즈미 총리를 맞기 위해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흰색 포드 픽업트럭을 손수 몰고 헬기 착륙장까지 나갔다. 부시 대통령은 청바지에 체크무늬 셔츠 차림이었다. 트럭에서 서둘러 내린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를 반갑게 맞은 다음 경적을 울리며 두 정상을 둘러싼 기자들에게 수줍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역시 점퍼와 면바지 차림의 고이즈미 총리를 트럭에 태우고 손수 운전해 가며 두시간 가까이 목장 곳곳을 구경시켰다. 두 정상은 트럭 앞좌석에 나란히 앉아 기자들을 향해 함께 손을 흔들기도 했으며, 가끔씩 트럭에서 내려 초원 등을 바라보며 정다운 밀담을 나눴다. 목장 내 저택에 도착한 두 정상은 수행원들과 간단한 칵테일 파티를 가지며 미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 야구선수들을 화제로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부시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매리너스),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 선수의 활약상을 얘기하자 큰 관심을 보이며 그들은 장래성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열린 만찬에서 2001년 9월 미국 방문 때 부시 대통령이 선사한 '하이눈' 영화포스터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면서 자신을 카우보이식으로 맞아준데 대해 우회적인 감사를 표시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목장 회담에 초청받은 다섯번째 외국 정상이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