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따질것은 따진다' 당당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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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추위 평양회의에서 남측은 '따질 것은 따진다'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고 북측은 명분보다 실리를 택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문을 도출할 수 있었다.
지난주 한ㆍ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핵문제를 둘러싸고 한반도에 긴장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그동안 어렵게 조성된 남북관계에 냉기류가 급속히 확산되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는데 양측이 공감대를 이룬 것도 합의문 타결에 한몫했다.
때문에 한ㆍ미 정상의 공동성명에 담긴 '추가 조치'와 '핵 경협 사실상 연계' 방침 등에 대한 북측의 해명 요구와 '헤아릴 수 없는 재난' 발언과 기조발언 비공개 약속 위반에 대한 남측의 사과 요구 논란에도 불구 이번 경협위가 결렬로 끝나지 않고 합의 도출에 성공한 것은 나름대로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
양측이 한때 가파르게 대치하면서도 남북 어느 쪽도 회담을 깨려고 하지 않은 것은 당초 합의 일정을 만 하루를 훨씬 넘기면서 22∼23일 밤샘 협상을 포함한 6차례에 걸친 실무위원 접촉을 갖고 절충을 시도한 데서 이미 예견됐다.
북측은 북측대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를 중심으로 하는 압박이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감정에 사로잡혀 성급하게 대남 관계마저 끊을 경우 그야말로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판단을 해온 것으로 관측된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