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에 '12시30분 효과'가 다시 나타났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낮 12시30분은 아시아 반도체 현물가격이 발표된다. 반도체 현물값이 올라가면 반도체주의 가격이 상승하고,반대로 떨어지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한국시장은 12시30분 효과에 민감하다. 시장의 방향타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가 직접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그렇다. 23일 12시30분 효과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D램 값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상한가로 치달았고 아남반도체도 오름폭을 키웠다. 이같은 반도체주의 강세는 종합주가지수의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강세장이 됐다. 이날 반도체 현물가격이 오른 것은 인텔이 새로운 칩셋을 내놓은 것을 계기로 D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힘입었다. 특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인텔의 새로운 칩셋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내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만업체들은 8월께나 경쟁제품을 양산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정창원 연구위원은 "D램경기가 회복될 조짐이어서 앞으로 낮 12시30분 이후 증시의 방향이 결정되는 12시30분 효과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