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4:30
수정2006.04.03 14:31
LG전자와 네덜란드 필립스의 브라운관(CRT) 합작법인인 LG필립스디스플레이가 영국내 공장 두 곳의 가동을 중단한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는 23일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 있는 컬러 CRT 공장을 오는 8월 폐쇄하고 사우스포트의 CRT용 페라이트 분말 공장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가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공장 폐쇄는 2001년부터 진행해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해외사업장의 구조조정을 추진, 체코와 멕시코 생산기지를 양대 축으로 재편하고 있다.
대만 법인은 이미 2001년 문을 닫고 설비를 중국으로 이전시켰으며 미국 오하이오와 호주 공장도 지난해 폐쇄했다.
유럽내 생산설비 대부분은 체코 공장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외 생산법인 수를 36개에서 20여개로, 인원은 3만6천명에서 2만5천명 내외로 삭감한다는게 회사측의 방침이다.
다만 이같은 구조조정 계획은 유럽과 미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구미와 창원에 있는 국내 3개 공장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 회사의 구조조정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으로 브라운관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편 LG필립스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 중단과 관련,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웨일스의 지방의회가 이 회사에 대해 1억파운드(1억6천3백만달러) 규모의 융자 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