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결의안 통과로 이라크에 대한 모든 무역.금융 제재가 풀리게 됨에 따라 이라크 전후복구 사업이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수출업계는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기업들은 변화된 환경에 맞춰 중동지역 마케팅 전략을 재검토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종래 KOTRA 바그다드무역관장은 25일 "대이라크 교역의 제도적 장애가 없어짐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이라크와 중동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훨씬 넓어졌다"며 "우리나라는 정치적 이해관계 등으로 입지가 상당히 좁았으나 전쟁종결로 정권이바뀌는데 이어 이라크 제재까지 풀리면서 환경이 많이 변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관장은 "최근 두바이, 암만, 시리아 등을 통해 국산 위성수신기와 중고자동차 등이 이라크로 대량 공급되고 있다"며 "아직 이라크의 관세행정이 이뤄지지 않고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냥 들고 들어가면'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형 프로젝트 발주는 이라크 임시정부가 출범한 뒤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라크시장 공략을 위해 KOTRA도 기존 대사관 건물과 별도의 사무실을 구해 계약을 마치고 충원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제재 해제를 계기로 기업들도 이라크 진출 전략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바그다드 지사를 속속 정상화시키고 있다. 나진수 부사장을 팀장으로 이라크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삼성물산[00830]은 미국원청업체의 협력업체 자격으로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이미 벡텔사와 기자재 공급업체 등록을 마쳤으며, 다른 원청업체와의 협력을 추진중이다. 또 중동지역 거래선을 통해 이라크에 160만달러 상당의 정보통신 제품 수출계약을 마친데 이어 가전제품과 건축자재, 구호물자를 중심으로 추가 수주작업을 벌이고있다. 이달 말에는 이라크의 정확한 시장정보 파악을 위해 `탐색전' 성격의 첫 출장을계획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47050]은 최근 바그다드 지사장인 김갑수 이사를 이라크로 복귀시켰다. 또 위성방송수신기와 담요, 타이어 등을 이라크와 아랍에미리트 등에 수출키로 했거나 계약성사 직전 단계에 있다. 현대종합상사[11760]는 바그다드에 장기출장 형식으로 중간 간부를 사실상 파견키로 한데 이어 상황 전개를 지켜보면서 현지지사 설립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과 무역업체인 서브넥스 등도 이라크에 복귀했거나 조만간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팀장 김극수 박사는 "이라크 제재 해제는 상당히 긍정적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상품수출 증대 효과와 플랜트 등 복구시장 수요가연계될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