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14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이 20%를 웃돌고 연체금액이 4조원을 넘어서는 등 부실화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 3월 말 현재 연체율(1개월 이상)이 21.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에 비해 1.7%포인트,작년 6월 말에 비해서는 3.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체 저축은행의 연체금액은 4조2천8백17억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처음 4조원을 넘어섰다. 연체금액은 지난해 6월 말 3조1천2백10억원, 12월 말 3조7천2백96억원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개별 저축은행별로는 △연체율이 30%를 넘거나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20% 이상이거나 △연체율 20% 이상이면서 고정 이하 여신비율이 15%를 넘는 등 자산 건전성에 문제가 있는 저축은행이 총 39개로 파악됐다. 저축은행 3개중 1개 꼴로 '부실 징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12개 저축은행은 41%가 넘는 연체율을 보였다. 조재환 의원은 "이대로라면 6월 말 결산 때 BIS 비율 5%를 넘기지 못해 적기시정조치를 받게 될 저축은행 수가 상당할 것"이라며 "부실 증가→BIS비율 하락→영업정지→공적자금 투입과 같은 악순환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