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가 지상파디지털TV(DTV) 전송방식에 대한 입장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어서 'DTV 전송방식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안동수 KBS 부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DTV 전송방식에 대한 KBS의 입장을 다시 결정할 계획"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유럽식 전송방식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국내 DTV 전송방식은 지난 97년 정통부가 미국식을 국가표준으로 채택,시행돼 왔으나 MBC와 시민단체들은 "미국식 전송방식이 수신율이 저조하고 이동수신이 되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며 유럽식으로 바꿀 것을 주장해왔다. 그동안 정통부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한 적이 없던 KBS가 MBC 및 시민단체와 마찬가지로 유럽식 전송방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할 경우 정통부의 입장이 곤혹스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 부사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럽식 전송방식의 우수성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방송계 일각에서는 정연주 신임 KBS 사장이 안 부사장을 중용한 것이 DTV 전송방식에 대한 입장 변경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통부는 "이미 미국식 전송방식으로 시스템이 구축되고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어 전송방식 변경은 막대한 추가 비용만 초래할 뿐"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