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에 대해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유로화는 23일 한때 유로당 1.1833달러까지 치솟아 99년 1월 유로화 출범 당시 최고치인 유로당 1.1899달러에 육박했다. 유로화는 이달에만 5.5% 올랐으며,1년 전과 비교하면 28%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등 통화당국은 일본정부와는 달리 여전히 시장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CNN머니는 24일 유로존 국가들이 용인할 수 있는 유로화 가치의 상한선을 유로당 1.20달러로 분석했다. 유로존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어 유로화 급등을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럽 내달 중 금리인하 할듯=미 국제경제연구소의 프레드 버그스텐 소장은 "미국의 경상적자폭을 감안하면 올 연말께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3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뉴욕의 외환전략가인 마이클 울포크는 "외환중개인들이 유로당 1.20달러선까지는 달러매도를 멈추지 않을 분위기"라고 전했다. CNN머니는 "유로화 강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유럽 통화당국도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며 "유로화가 조만간 출범 이후 최고치를 넘어설 조짐이어서,유로존 통화당국도 환율급등에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장개입 시점은 유로존 국가와 기업들이 인내할 수 있는 유로당 1.20달러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내달 중 ECB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강한 것도 이런 분위기의 반영이다. ◆유로기업 피해 확산=유로화 급등으로 유로존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등 피해가 본격화 되고 있다. 특히 수출비중이 큰 독일의 자동차메이커와 네덜란드 필립스 등 전기전자 업체들이 유로화 급등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8%나 감소했다. 모건스탠리는 유로화 가치가 10% 높아지면 독일 4대 자동차업체의 영업이익은 연간 27억유로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인한·유영석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