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잔에서부터 이라크전까지.랜드로버가 달리는 곳이 곧 길이다' 승용차에 벤츠나 BMW가 있다면 4륜구동차(4WD)에는 랜드로버가 있다. 온로드(포장도로)에 포르쉐와 페라리가 있다면 오프로드(비포장도로)에는 랜드로버가 있다. 그만큼 랜드로버는 전세계 4WD의 선구자이자 최첨단 자동차. 1946년 영국의 모리스 윌크스와 스펜서 윌크스가 당시로서는 전혀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인 상시 4륜 구동차를 만들기 시작한 이래 랜드로버는 50년 이상을 4WD만 만들어 왔다. 탱크처럼 강력한 힘과 견고한 차체,탑승자의 안전을 기본컨셉트로 탄생한 랜드로버는 어떤 거친 길도 달릴 수 있는 4WD의 원조격이다. 랜드로버는 94년 독일 BMW에 매각됐다가 2000년 미국 포드사로 매각됐다. 50년대부터 영국여왕이 우방국을 방문할 때 꼭 타고 다니는 수행차량으로 선택될 만큼 전통과 권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몇년전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의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도 랜드로버의 최고급 모델인 레인지 로버를 이용했다. ◆타잔 속의 랜드로버 70년대 국내 TV를 통해 방영돼 큰 인기를 모은 외화 타잔에 등장해 지프 마니아들을 매료시켰다. 당시 등장했던 차량은 랜드로버의 디펜더와 디스커버리 모델이다. ◆영국 왕실의 의전차량 랜드로버는 영국왕실의 공식 의전차량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유명하다. 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한했을 때도 SUV의 롤스로이스라는 레인지로버를 사용해 주목을 받았다. ◆잉글랜드 축구스타 베컴도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자신과 가족의 경호를 위해 특수 개조된 랜드로버 차량을 구입,애용하고 있다. 방탄용 유리,방화 가솔린탱크 등의 특수안전 장치를 장착해 개조했다. 차량가격은 자그마치 약16만5천파운드(약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도 랜드로버의 최상급 모델인 레인지 로버를 타고 있다. ◆2003년 이라크전의 랜드로버 호주의 공수특전연대(SASR) 요원들은 이라크전 개전 보름전부터 이라크 서북부,쿠웨이트 접경지역 등을 무대로 기습공격,스커드미사일 발사대 색출 및 파괴 등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랜드로버를 선택했다. 랜드로버가 사막지형에서 뛰어난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