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디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능력을 갖고 있으며,상황에 따라서는 디플레가 '자연 치유'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FP통신은 25일 경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미국의 현 경제 상황은 10년 넘게 디플레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디플레를 우려하는 것만으로도 이를 방지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웰스파고은행의 손성원 부행장은 "그린스펀 의장의 디플레 우려 언급으로 견제심리가 퍼져 디플레에 빠질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와초비증권의 마크 비트너 책임연구원은 "FRB는 필요할 경우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역사적으로도 디플레 문제를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가 있다. 메릴린치의 데비이드 로젠버그 책임연구원은 "1800년부터 1945년 2차대전까지의 기간 중 절반 이상은 디플레가 발생했다"며 "통화정책의 효율성에 흠집이 생기고 개인의 채무부담이 증가하는 등 문제가 있기도 했으나 완만한 디플레는 반드시 해로운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플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우려가 진짜 문제"라면서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미국인의 소비 패턴이 디플레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