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대표 김정상)는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온라인게임업체인 넷마블과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합병은 오는 8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며 두 회사간 합병비율은 1 대 1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넷마블의 방준혁 대표는 최대주주가 되며 1천억원대 갑부대열에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커스는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플레너스의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로커스는 경영권 양도를 목적으로 플레너스 지분 9%를 최근 증시에서 내다팔아 2백67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나머지 지분도 처분,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완전히 접고 정보기술(IT)사업에만 전념키로 했다. ◆A&D(인수후개발)의 성공케이스로 '주목'=플레너스는 넷마블과의 합병으로 영화 음반 게임을 아우르는 초대형급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게 됐다. 특히 플레너스는 2000년 7월께 전자부품회사인 코아텍시스템을 모태로 A&D와 우회등록(백도어리스팅) 등 금융기법을 활용해 급성장했다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로커스에 인수될 당시 시가총액 1백70억원 남짓에 불과했던 회사가 불과 3년만에 20배가 넘는 3천5백억여원(26일 시가총액 기준) 규모로 급팽창한 것이다. 로커스가 코아텍시스템 인수 직후 M&A전문가인 박병무 변호사를 대표로 영입,장외 우량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잇따라 인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외형성장 외에 로커스 워버그핑커스 등 초기 투자자들도 모두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가장 이상적인 A&D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플레너스는 '머니게임'의 온상으로 비쳐지고 있는 A&D를 통해 성장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벤처산업활성화 및 벤처구조조정 등을 위해 A&D나 우회등록 등이 적극 활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레너스의 향후 경영구도=합병 후 플레너스의 경영구도는 인터넷사업부문의 방준혁 사장과 영화사업부문의 김정상 사장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플레너스는 이번 넷마블과의 합병을 통해 보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손성태·박영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