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로貨'] (어떻게 대처하나) 원-유로 직거래場 개설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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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강세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간의 실질금리차나 미국의 쌍둥이 적자 등을 감안할 때 유로화 강세국면은 당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로화 강세가 지속됨에 따라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영국 스웨덴 덴마크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유로랜드에 가입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안에 이들 3개국이 유로랜드에 가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회원국 확대를 규정한 니스 협약에 따라 내년에는 동유럽과 지중해 연안 10개국이 EU에 가입키로 돼있다.
앞으로 유로랜드는 러시아의 일부 지역과 북부 아프리카까지 포함하는 범(汎)유럽경제권으로 확대ㆍ발전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범유럽 경제권이 형성될 경우 21세기 국제통화 질서에는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각 권역별 단일화폐의 도입을 촉진시켜 유럽경제권의 유로화, 미주경제권의 달러화, 동아시아 경제권의 단일통화간의 '3대 광역경제권-3극 통화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환율결정 메커니즘도 이들 3대 통화간의 환율에 상하 변동폭을 설정하는 목표환율대(target zone)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 정부는 외환보유고의 보유통화 구성에 있어서 유로화의 비중을 늘려나가는 동시에 원ㆍ유로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는 방안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또 동아시아 지역내에서 진전되고 있는 단일화폐 도입 논의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원화의 위상을 높이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중장기적 관점에서 '원화의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을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지금처럼 미 달러 기준 네자리 숫자인 원화 환율체계로는 개도국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지역내 단일화폐 도입 논의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외화운용과 환율변동 위험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특히 최근처럼 유로화 중심의 새로운 통화질서가 형성되고 환율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생존은 환위험 관리 능력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렇다.
외화운용은 무엇보다도 먼저 보유통화를 다변화하는게 시급하다.
앞으로 상당기간 유로화의 강세국면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기업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달러화 일변도의 외화보유관행에서 하루빨리 탈피해야 한다.
또 갈수록 증대되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환율 예측이 가능토록 환율전문가를 포함한 재무전략가를 늘려야 한다.
인력 확보가 어려우면 환율전문 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 환율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한국 수출보험공사에서 제공하는 환율변동 보험제를 적극 활용하고 동일 업종에 속하거나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기업들과 공동으로 외화를 조달 운용하고 관리하는 방안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