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주력 기간산업의 신 성장 동력으로 기계ㆍ플랜트 자동차 조선 철강 석유화학 섬유패션 등 6개 분야, 16개 핵심 품목을 선정해 기술개발 등을 지원키로 했다. 산업자원부 주최로 26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주력 기간산업 차세대 성장동력 발전 전략회의'에서 산ㆍ학ㆍ연 전문가 1백여명으로 구성된 차세대 성장산업 발굴기획단은 관련업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분야별 핵심 품목으로는 △기계ㆍ플랜트의 디지털 제조시스템, 기계ㆍ플랜트 설비, 차세대 첨단기계와 스마트 모듈 △자동차의 지능형 연료전지 자동차 △조선의 초대형 컨테이너, 해양부체강구조물, 디지털 기반 조선 콘텐츠 △철강의 수도관 등 생활밀착형 소재, 대형구조물용 첨단 신소재, 이산화탄소 배출물질 억제 공정기술 △석유화학의 신촉매ㆍ환경친화형 공정기술, 정밀구조제어 복합소재, 정보기술(IT)ㆍ바이오기술(BT)용 유기신소재 △섬유패션의 산업용 섬유, 기능성 염색, 패션ㆍ디자인 등이 꼽혔다. 이날 회의에서 김동진 현대자동차 사장은 "미국 정부는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에 매년 1천8백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05년까지 고작 5백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정부와 기업 공동으로 향후 10년간 최소 1조원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철강업계는 고부가가치 상품 구조로 전환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하고, 정부는 선진국보다 월등하게 높은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생산현장 인력의 고령화와 이공계 기피로 인한 기술인력 공급 부족, 불안정한 노사관계 등이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산자부는 오는 7월 말까지 이들 산업의 성장전략을 확정한 뒤 제도개선 및 예산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