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주류 모임의 대표인 박상천 최고위원이 26일 '뻐꾸기 신당론'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해체를 전제로 한 신당추진기구를 당내에 설치하겠다는 주장은 '뻐꾸기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종달새의 둥지에 '무임승차'해 성장한 뒤 종달새를 버리고 떠나는 뻐꾸기의 행태가 바로 신주류의 행태라는 비판이다. 박 위원은 "뻐꾸기는 자신의 알을 종달새 둥지에 낳은 후 종달새 어미가 자신의 새끼를 키우는 동안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뻐꾸기 새끼는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종달새 새끼를 둥지밖으로 밀어내고 먹이를 독차지해 성장한 뒤 종달새 둥지를 떠나버린다"고 말했다. 그의 한 측근은 "뻐꾸기는 신주류 강경파고 키워주는 종달새는 구주류를 지칭한 것"이라며 "신주류의 무임승차식 행태를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