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닷컴업계에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게임포털사이트 넷마블(대표 방준혁)이 26일 모회사인 플레너스와의 합병승인으로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두 회사의 합병비율은 1대 1로, 주식수로 따지면 넷마블 1주에 플레너스 주식 20주가 배정된다. 이에 따라 넷마블의 최대 주주인 방준혁(35) 사장은 합병 법인법인의 지분 25.7%를 차지하게 돼 최대 주주가 됨과 동시에 공동 대표로 선임돼 플레너스의 경영에도 깊숙이 관여할 전망이다. 방 사장은 또 이번 합병으로 합병회사의 주식 542만여주(보호예수물량 포함)를 확보, 시가총액 1천억원대의 30대 갑부로 떠오를 전망이다. 넷마블은 지난 99년 게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던 아이팝소프트의 개발진 8명이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당시 인터넷 영화업체인 아이링크커뮤니케이션의 마케팅 담당 이사로 재직하고 있던 방준혁 사장을 찾아가 1억원의 투자를 받아 설립됐다. 그해 10월 넷마블이 다시 어려움에 빠지자 경영진은 방 사장에게 재차 대표이사직을 맡아달라고 요청, 방 사장은 넷마블의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넷마블은 2001년 매출 7억원에 순손실 6억원을 기록했지만 테트리스, 알까기 등 웹보드게임이 인기를 모으면서 한게임에 이어 2위의 게임서비스 업체로 성장, 닷컴업계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 시장에서 주목받는 매물로 떠올랐다. 결국 넷마블은 2001년 12월 자산가치 100억원짜리 자회사로 플레너스(옛 로커스홀딩스)에 흡수돼 업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넷마블은 이후 아바타, 유료 아바타 판매, 온라인게임 유통 사업이 성공을 거두며 2002년 2월 흑자전환에 성공, 지난해 매출 270억원에 당기순이익 15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인수 당시 3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예상을 깬 놀라운 실적이었다. 이후 넷마블은 플레너스의 자회사 가운데 가장 주목받으며 인수된 지 1년 반만에 기업가치를 29배로 성장시켰고 결국 이날 모회사와의 합병을 성사시켜 최대 주주가 됐다. 방 사장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성장성과 게임사업의 높은 수익성이 좋은 평가를 받은 원인"이라고 자평하고 "플레너스의 양대 사업축인 인터넷과 게임, 그리고 영화사업이 어울어진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방 사장은 68년 서울 출생으로 경희대를 졸업하고 밴하우스컨설팅 대표(95년), 온디지털 마케팅실장(98년) 등을 거쳐 2000년 10월 넷마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30대의 젊은 나이지만 온.오프라인을 망라해 사업경험이 풍부하고 꼼꼼한 경영자로 평가된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hsk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