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백마강 낙화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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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馬臺空經幾歲,
백마대공경기세
落花巖立過多時,
낙화암입과다시
靑山若不曾緘默,
청산약불증함묵
千古興亡問可知,
천고흥망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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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대 쓸쓸이 몇 해를 지냈고/낙화암은 저대로 억만 세월 서 있는가/푸른 산 만약에 입 다물지 않았던들/천고흥망 그 역사를 물어나 볼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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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서(金岸曙)가 엮은 '한국여류한시선집(韓國女流漢詩選集)'에 수록돼 있는 어우동(於于同)의 작품이다.
김안서는 어우동의 한시를 우리말로 이렇게 옮겨놓고 있다.
"몇몇 해를 백마대 지나왔으며/낙화암 생긴 지는 언제이런가/만일에 청산으로 말을 한다면/천고흥망 낱낱이 물어 볼 것을"
백마강 낙화암은 백제 망국의 한(恨)이 서린 곳이다.
백마강 낙화암은 말이 없을 수도 있다.
도난당했던 백제 금동불상이 되돌아왔다.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