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사장>.."유젠바이오와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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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제품을 성공시키는 데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상용화를 위해선 기술에 반드시 경영이라는 요소가 가미돼야 합니다."
최근 유젠바이오와 합병한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인증 1호 벤처기업 리젠바이오텍의 배은희 사장(사진)은 "연구원이나 교수 출신 바이오벤처기업 대표들은 기술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다"며 "좋은 기술을 가졌다고 해서 상용화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배 사장은 이번 합병도 기술과 경영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중심 기업인 리젠바이오텍은 재생촉진단백질을 이용해 신장이상 조기진단 키트,창상치유 촉진제 등을 개발했으며 유젠바이오는 지난해부터 니코틴 해독물질인 니코엔을 제조,일본에 수출하면서 마케팅 생산 등에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리젠바이오텍은 원천기술을 이용해 상용화 가능한 의약품들을 많이 개발했습니다.
문제는 인·허가 획득과 마케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배 사장은 "유젠바이오의 상품 기획 및 마케팅 경험을 이용해 리젠바이오텍이 개발한 의약품들을 조속히 상용화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제품으로는 신장이상 조기진단 키트 '베타인플라'와 창상치유촉진제 '카이트릭스'를 우선 꼽을 수 있다.
베타인플라는 소변검사로 신장조직의 손상을 간편하게 검사해 볼 수 있는 제품이다.
이제까지 신장기능 손상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선 환자의 등에서 신장 쪽으로 바늘 형태의 검사장비를 찔러 넣어 신장조직을 떼어내야 했다.
이 검사를 받으려면 1박2일 정도 입원해야 하는데다 고통이 크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배 사장은 "신장조직 검사 후 별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며 "베타인플라는 정밀 조직검사 여부를 판정하는 예비테스트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이트릭스는 상처를 흉터 없이 빨리 아물게 해주는 스펀지 거즈 형태의 습윤 환경 드레싱재이다.
이 제품은 현재 국내 제약사에 관련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유젠바이오가 생산하는 금연보조제 니코엔도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판로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올들어 니코엔의 일본 수출로 지난 4월말까지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배 사장은 "기술력은 뛰어난데 경영능력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이 있다"며 "정부의 세제혜택 등을 통해 바이오벤처기업간 M&A(인수합병)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6월10일자로 공식 출범하게 되는 통합법인의 이름은 리젠바이오텍으로 결정됐으며 대표이사는 배 사장과 김건일 유젠바이오 대표가 공동으로 맡는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