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바이오 안정성 의정서'발효를 앞두고 유전자변형생물체(LMO)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양규환)이 최근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개최한 '제4차 바이오 안정성 국제세미나'에서 미국 유럽연합(EU) 아시아의 바이오 안정성 전문가들은 이같이 강조했다. 유엔산업개발기구 바이오 안정성 고문인 줄리앙 킨덜러러 영국 셰필드대학 교수는 "오는 9월께 바이오 안정성 의정서가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MO의 국제 교역에 대한 기준과 책임성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킨덜러러 교수는 "유럽의 경우 미국 등과는 달리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다"며 "현재의 기술이 너무 시대를 앞서가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태로 이는 미국과 통상마찰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러커스대학의 윌리엄 홀맨 교수는 "일반인들이 과학적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유전자변형식품을 부정적으로 보게 된다"며 "유전자변형과 관련한 질문을 했을 때 유럽인들의 정답률이 미국인들보다 크게 떨어진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장호민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장은 "한국의 경우 유전자변형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낮은 편이지만 바이오 안정성 확보를 위한 준비현황은 선진국들보다 앞서 있다"며 "국제동향에 맞춰 관련법 제정이나 전문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양도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80년대 들어 주춤해진 농업생산성 향상을 생명공학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생명공학 농산물 표시가 위해성 표시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전자조작식품반대생명운동연대의 김은진 사무국장은 "과학을 잘 알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단순히 감성적인 측면에서 유전자변형식품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견해"라며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 등에선 보다 중립적이고 객관적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