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애호가로 유명한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이 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를 지극 정성으로 후원해 온 사실이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박 명예회장은 열살의 나이로 세계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인 ICM과 최연소 전속계약해 세계 음악계의 관심을 모았던 신동 이유라양(17)을 5년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오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이양이 26일 명문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과정에서 밝혀졌다. 금호그룹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지난 5년간 이양에게 매년 1만2천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한편 아시아나 항공노선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보호자와 함께 비즈니스석에 탑승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박 회장의 도움으로 9세때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입학해 도로시 딜레이 교수와 강효 교수에게 사사한 이양은 이듬해 장영주와 미도리,요요마 등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들이 소속돼 있는 ICM과 최연소 전속계약을 했다. 2002년 인디애나 대학에 진학한 이양은 이 대학에서 열린 콩쿠르 심사를 맡았던 뉴욕 필하모닉 지휘자 로린 마젤의 눈에 띄어 이날 뉴욕에서 이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갖기에 이르렀다. 뉴욕 맨해튼의 세인트 존 성당에서 열린 협연에서 이양은 군더더기 없이 탄탄한 힘과 집중력을 보여 관중의 갈채를 받았다. 박 명예회장은 이양에게 앞으로 몇년이 정경화나 장영주와 같은 세계적 연주자로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향후 3년간 매년 1만8천달러의 장학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