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무기기 업체인 올리베티의 회사명이 95년만에 사라진다. 올리베티는 26일 주주총회를 열고 이탈리아 최대 통신업체인 텔레콤이탈리아와의 합병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오는 8월부터 '텔레콤이탈리아'란 이름의 합병회사로 새 출발을 하게 된다. 피아트(자동차) 몬테디손(종합화학)과 함께 이탈리아 기업을 대표해온 올리베티는 1908년 카밀로 올리베티가 자신의 이름을 따 설립한 이탈리아 최초의 타자기 메이커다. 이후 타자기와 탁상용 계산기를 주력으로 급성장,1960년대에는 미국 명문타자기 업체인 언더우드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전자계산기 사업의 부진과 경영진 불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1999년 텔레콤이탈리아에 매각됐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