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외환시장에서 27일 유로화의 대(對)달러 환율이 사상최고치인 1.1885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지난 99년 1월 출범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가 최근 상승세를보여 이날 출범 당시보다 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함으로써 유로화 역사에 상징적인이정표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유로화의 가파른 상승세는 미국이 수출 증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위해 달러화 약세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은 유로화의 강세가 유럽 국가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낮춰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다이와 경제연구소의 도리코시 타쓰야 연구원은 "최근의 유로화 강세는 유로 자체의 가치 상승이라기보다는 달러 가치의 하락에 기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리코시는 달러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 상승이 일본의 수출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화가 유로화에 대해서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화는 출범 직후인 지난 99년 1월 4일 1.181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도쿄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