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63)의 '연비론'이 화제다. 박 회장은 요즘 "적게 먹고 운동량을 늘리면서 몸무게를 10kg이나 줄였다"며 "그런데 나는 연비가 높기 때문에 적게 먹어도 에너지가 많이 나온다"고 말한다. 이른바 '연비효율론"이다. 두산중공업 회장이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국제유도연맹 회장과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 등 국내·외 직함만 60여개나 되는 박 회장은 거의 매일 참석해야 할 조찬,오찬,만찬 등 공식·비공식 행사로 꽉 차있다. 때문에 식사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다고. 그는 "사람이나 기업이나 많이 먹는(매출) 것 보다는 체력의 연비(수익성)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80kg대이던 자신의 체중을 올들어 70kg대로 줄였다. 주변에선 올초 터진 두산중공업 노사분규와 참여정부의 신재벌정책에 마음 고생을 하느라 몸무게가 빠진 게 아니냐는 엉뚱한 해석을 하기도. 이달초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고 돌아온 뒤 박 회장은 재계에 윤리경영을 촉구하는 동시에 정부에도 일률적인 규제를 완화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양면작전으로 '재계의 입'으로서의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