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택지개발지구내 6개 저층단지의 안전진단 결과가 다음주에 동시 발표된다. 강남구는 26∼27일 이틀 동안 안전진단평가위원회를 열어 개포주공 1·2·3·4·시영 일원대우 등 6개 단지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취합해 다음주중 일괄발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지난 2월 강동구 고덕택지개발의 고덕주공 저층단지들이 무더기로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 급등을 유발한 뒤여서 이번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개포지구내 저층단지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한다면 또 한차례 재건축 아파트값이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일선 중개업소들은 보고 있다. ◆안전진단 현황 개포주공 1단지에 대해선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돼 재건축 허용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1월 안전진단기관의 평가에서 'D급' 판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주민들의 통과 기대감이 높다. 다른 5개 단지에 대해선 예비안전진단이 실시된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하면 안전진단평가기관으로부터 정밀안전진단을 받게 된다. 조합추진위 입장에서 예비안전진단 통과가 중요한 이유는 오는 7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시행되더라도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는 서울시의 안전진단 사전평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사전평가란 구청의 안전진단 남발을 막기 위해 서울시가 사전에 예비안전진단 실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통과 가능성 강남구가 지난 23일 조례 개정을 통해 안전진단 의결방식을 '만장일치'에서 '다수결(3분의 2 출석에 과반수 찬성)'로 바꿨기 때문에 전체 14명의 위원 중 절반만 찬성하면 안전진단을 통과하게 된다. 개포동 일대 일부 중개업소들은 통과가 확실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매입을 권유하는 분위기이다. 정부의 '5·23대책' 이후에도 매물이 부족하고 호가도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구가 정부 정책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느냐가 변수로 남아 있다. 안전진단 통과는 해당 단지뿐만 아니라 주변 집값을 자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정부의 집값 잡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강남구는 안전진단평가위원회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 뒤 다음주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개포동 강남공인 관계자는 "개포주공 저층단지의 호가는 재건축 기대감을 모두 반영한 수준이기 때문에 만약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하면 비교적 큰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