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중교통정책도 집단이기주의 등에 밀려 표류하고 있다. 서울시는 청계천 복원공사에 따른 교통 대책으로 당초 청계천복원 공사 착공시점인 7월1일까지 동북부지역 버스운영체계를 개편해 9월부터 시범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버스업체, 지역주민, 경찰의 반대에 부딪쳐 이를 연기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명박 서울시장은 최근 관악구 남현동 버스노조를 방문, "버스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은 시내버스 운영체계 개선방향의 중요한 축인 만큼 일자리 감소는 없도록 할 것"이며 "동북부 지역부터 우선 실시한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대신 내년 초 서울 전체에서 동시 실시키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주민과 경찰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동북부 지역에 대해 버스운영체계 개편을 실시하겠다던 기존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반대와 경찰과의 협의부족 등으로 동북부지역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실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라며 "내년 실시를 위해 주민 버스업체 경찰 등과 협의를 계속해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내년 초 버스체계 개편이 시행될지는 불투명하다. 동북부 버스체계개편과 관련, 이 지역 주민들은 교통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이유로, 버스업체들은 기존노선 기득권이 붕괴된다는 점 등을 들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서울 전역에서 한꺼번에 실시될 경우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이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 분명해 버스운영체계 개편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 버스체계 개편을 반대하며 다음달부터 파업 계획을 밝힌 버스노조는 "서울시의 입장 변화로 당장 파업을 강행할 명분은 약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단위노조 대표자 회의를 소집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