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오른다 vs 아니다" 27일 코스닥시장은 장중 내내 조정을 받았지만 결국 상승으로 마감, 6일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거래량은 6억6천3백만주, 거래대금은 2조2천6백만원을 기록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투자열기가 달아 오르고 있다. 급등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전망에 대해 엇갈리는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낙관론의 대표주자는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그는 기술적 분석 결과 코스닥시장의 차별화된 추가상승을 점치고 있다. 반면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을 주도해온 인터넷주의 체력 소진을 이유로 들며 약세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더 오른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27일 과거 양상을 비춰 거래소와 코스닥시장간의 '차별화 장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거래대금과 회전율의 움직임을 꼽았다. 지난3월17일의 저점이후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거래대금은 줄어드는 모습을 띠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2002년3월 이후 가장 큰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 고객예탁금이 올4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거래소시장의 회전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의 회전율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점도 양 시장의 차이점이라고 이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지수는 거래대금의 증가추세에 힘입어 1백20일선을 돌파하는 등 중장기 추세지표들도 모두 추가상승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인터넷주에서 시작된 매기가 게임주를 거쳐 반도체장비 등 IT(정보기술)주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도 거래소시장과 다른 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스닥은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나타나더라도 일시조정을 거쳐 차별화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약세로 전환된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27일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견인해온 인터넷주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인터넷 대장주격인 NHN 등의 주가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최고 목표가격을 넘어서고 있다"며 "거래소로 이전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증거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국내 인터넷주의 주가 상승률이 미국의 인터넷주를 추월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 책임연구원은 이와관련 "미국에서도 인터넷주가 최고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5월 초순부터 국내 인터넷주가 이를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이어갈수록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나드는 다음 NHN 옥션 등은 이제 수급여건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 종목이 될 수 없다"며 "앞으로는 이들 주도주보다 좀더 가벼운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해보인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