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세계 도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한국 독일 등 몇몇 국가에 집중 배치돼 있는 미군전력을 전세계 여러 기지로 분산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국방부가 상정하고 있는 미군 분산구상은 북한 중동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카프카스산맥 카리브해안과 아프리카 등을 잇는 '불안정 지역(ark of instability)'에 대한 위험을 가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군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지난 50년간 대규모 전쟁에 대비하는데 전력을 집중해 왔으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미국에서 멀리 떨어진 위험한 지역에서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소규모 전쟁에 미국이 개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는게 이 신문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럼즈펠드 장관은 미군병력의 80% 이상이 배치돼 있는 미국 본토와 독일 한국 등 3곳의 미군전력을 키르기스스탄과 필리핀, 싱가포르, 아프리카 동북부 연안, 동유럽 등지의 여러 군사기지로 분산 배치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