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대철 대표가 27일 분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신당 강경파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작심한 듯 "현실적으로 호남을 버리는 셈이 될 것이며 분당된 신당은 수도권에서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부산·경남에서 몇 석을 건지겠지만 전체적으로 '재앙'이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정 대표는 "개혁적 통합신당을 통해 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으나 신당문제가 분당 불사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면 결과적으로 일을 크게 그르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개혁모임 총괄간사인 강운태 의원과 김태식 국회부의장 등 중도파 23명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신당의 추진 방향은 민주당의 법통이 이어지는 개혁적 통합신당이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민주당이 해체되거나 분당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김태랑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통합신당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면서 "국정을 안정시키는 가운데 개혁을 하려면 당이 통합을 이뤄야 하는데 청와대도 이런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노무현 대통령과 한화갑 전 대표의 면담을 요청했다"면서 "이르면 28일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재창·박해영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