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늪'…경매 물건 급증 ‥ 공장 등 매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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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 깊어지면서 공장 상가 호텔 등 부동산의 법원 경매가 급증하고 있다.
부도와 가계빚이 늘어나면서 가압류와 가처분 신청도 부쩍 늘었다.
27일 법원에 따르면 최근 들어 빚을 갚지 못하는 채무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채권금융회사들이 담보로 잡아 놓은 공장 주택 토지 등 부동산이 경매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불경기 직격탄을 맞은 제조업 공장의 경우 이달 들어 전국 법원의 경매건수가 6백46건에 달했다.
이는 연초인 1월(1백53개)에 비해 무려 4배나 폭증한 것이다.
경매물건이 봇물을 이뤄도 불투명한 경기전망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경매 낙찰률 및 낙찰가는 급락하고 있다.
올들어 4월 말까지 전국 법원의 전체 경매신청 건수(신규물건 및 전회 유찰물건 포함)는 4만5천1백78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3만3천4백62건)에 비해 35%나 늘어났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나은 편이어서 전국 평균을 훨씬 밑돌았던 서울 등 대도시의 경매 신청도 급증 추세다.
서울지방법원에 접수된 경매신청 건수는 1∼4월중 1천1백46건으로 작년 동기(9백22건)보다 24% 늘었고 부산(27.2%) 대구(18.4%) 광주(24.7%)도 급증세다.
경매시장에 새로 나온 신규물건도 갈수록 늘고 있다.
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법원 경매시장에 새로 나온 신규물건은 모두 9천1백76건으로 3월보다 29.2% 증가했다.
5월 들어서도 신규 경매물건이 27일 현재 1만1천2백79건으로 전달보다 23%나 늘었다.
법원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도 대형화되고 다양하다.
대구 성서공단의 삼성상용차, 부산의 지오플레이스(복합상영관), 광주 무등파크ㆍ신영파크호텔 등이 경매시장에 나와 있다.
전체 경매물건 대비 낙찰물건 비율인 낙찰률은 서울지역의 경우 지난해 1∼4월중 14.3%에서 올해 같은 기간 9.9%로 떨어졌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지난 3월 82.3%에서 4월 77.3%로 한 달 만에 5%포인트나 급락했다.
신용카드 대금 연체 등에 따라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면서 금융회사들이 가압류와 가처분 신청 건수도 올 1∼4월중 8만3천9백건으로 지난해보다 1백14% 늘었다.
김후진ㆍ이관우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