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 소유했었다고 밝힌 부산 사상공단내 중고자동차매매회사 부지도등기부상에는 노 대통령 운전기사 출신인 선봉술씨가 소유주로 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선씨의 부인 박모씨가 김해 진영 땅에 이어 생수회사인 (주)장수천이 경매로 넘어간 (주)워터코리아에 대해서도 2억원의 근저당을 설정하고 있다며 "선씨가 노대통령의 재산대리인"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건평씨 재산의혹 관련자료를 통해 "노 대통령이 설립한 생수회사 장수천의 대표이사를 선씨가 맡았을 뿐만아니라 사상공단내에 있었던 중고자동차매매회사 부지 및 운영권도 선씨 명의로 돼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92년12월 노 대통령과 조선일보간 `야당대변인 재산보도사건'에 대한 서울민사지법의 판결내용과 작년 5월 노 대통령의 관훈토론회 발언내용을 제시했다. 판결문에는 "...사상공단내 대지 98평을 금 1억5천만원에 매입해 위 대지를 소외 선00로 하여금 자동차매매상사의 부지로 사용하도록 하고 그 대가로 매월 120만원을 받았으며..."라고 돼 있다. 또 노 대통령은 지난해 5월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87년에) 재산을 뭉뚱그려서 중고자동차 매매상사를 1억2천~3천만원에 샀고 나중에 값이 좀 오르고 해 팔았다"고 말해 중고자동차매매상사를 한때 소유했음을 밝혔다. 이 자료는 "장수천이 워터코리아로 넘어간 뒤에도 장수천 대표이사였던 선씨와 이사 2명이 워터코리아 이사로 등재, 명의만 다른 사람으로 변경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특히 선씨의 부인 박씨가 경매된 공장에 2001년 11월19일자로 채권최고 액 2억원의 근저당을 설정, 재산권 보전을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있다"고 주장했다. 선씨의 부인 박씨는 김해 진영읍 여래리 700-166일대 300평 규모의 땅이 노건평씨와 오모씨, 선씨 등 3명 공동소유에서 경매를 통해 건평씨 처남 민모씨에게 넘어간 뒤에 채권최고액 6억원을 근저당으로 설정했다. 한나라당은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선씨가 노 대통령의 재산대리인으로 활동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해 진영읍 임야 8천700평의 실소유주와 관련, 한나라당이 이날 공개한 매도자 김기호(77세)씨 녹취록에 따르면 건평씨는 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이전인 2001년 여름께 김씨에게 골프장 허가를 받도록 해주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돼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 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