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중 3국이 동남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FTA)체결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동남아는 인구 5억명,국내총생산(GDP) 6천억달러의 거대 시장인데다 성장속도가 빨라 경제적 실리도 챙기고 정치·외교적 영향력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3국중 FTA체결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오는 2010년까지 FTA를 체결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 등 일부 회원국이 중국의 싼 농산물 공세에 문제를 제기하자 일부 농산물관세를 먼저 내리겠다고 제안했다. 일본은 FTA를 통해 관세 인하는 물론 포괄적 경제협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본은 작년말 싱가포르와 FTA를 맺은데 이어 태국 필리핀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외무·경제산업·재무·농수산성이 총출동했다. 일본 정부는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가 다음달 일본을 방문하면 양국간 FTA협상이 급진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FTA체결로 아세안의 경제 구조조정까지 요구하는 등 과감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이 이달 초 FTA를 체결한 싱가포르에 대해 연간 관세를 3억 싱가포르달러(2천1백억원)내려주는 대신 공기업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게 그 예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미국은 싱가포르를 모델로 삼아 아세안 회원국들과 개별적으로 FTA체결을 추진할 계획이며,다음 협상대상국은 태국이 유력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