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특별검사팀이 청와대의 외압여부와 북송금 기획주체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송두환 특별검사는 27일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28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 전 수석을 상대로 이근영 당시 산업은행 총재에게 4천억원 대출을 지시했는지,대출금 2억달러가 북송금된 사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김종훈 특검보는 "이 전 수석이 대출지시를 '정책적 판단'이라고 주장할 경우에 대비, 외환위기를 초래한 혐의로 기소됐던 강경식 전 경제 부총리와 김인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판결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 전 수석을 사법처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이번주중 한광옥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도 소환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날 대출당시 산업은행 영업1본부장이던 박상배 전 부총재와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을 다시 불러 이근영씨와 대질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르면 28일께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