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성수기를 코앞에 두고 하는게 좋다. 대목에 창업을 하게 되면 고객들의 호기심을 끌기 쉽고 매출도 빨리 손익분기점에 달하게 되며 홍보 효과도 극대화된다. 이런 까닭에 요즘 창업시장에는 여름 아이템 창업 준비가 한창이다. 기존 업체들도 여름맞이를 위한 준비로 바쁘다. 여름에 매출이 가장 많이 오르는 업종은 맥주전문점. 생맥주전문점의 경우 성수기와 비수기의 매출 차이가 두배 이상 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생맥주전문점 창업 시기로는 지금이 제격이다. 요즘엔 주택가 주변에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맥주전문점이 들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비어 잭'의 경우 '주택가 사랑방'을 목표로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서 점포를 내는 게 특징이다. 인테리어 및 서비스,안주 고급화를 통해 기존 주택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치킨호프나 포장마차형 주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여성 취향이 강한 여성 테마 호프전문점도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여성 테마 호프전문점의 경우 여성의 결정권이 강해지고 남성의 주류 문화도 여성화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선보인 신개념 맥주집이다. 여성 테마 호프전문점 '큐즈'의 경우 일반 호프집과 달리 다이어트에 초점을 맞춘 저칼로리 안주를 많이 내놓는다. 잔술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바 형태의 코너를 점포안에 설치했고 들고 나갈(테이크아웃) 수 있는 멀티컵 형태의 생맥주도 판매한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버블티 전문점, 샌드위치 전문점도 여름 매출이 겨울을 능가하는 업종. 당연히 창업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몰린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의 경우 지난해에는 생과일 아이스크림이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과 이탈리아풍의 디저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또 과일과 빙수, 아이스크림을 혼합한 퓨전 빙수 전문점도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샌드위치 전문점도 여름에 잘 나간다.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의 샌드위치로 사업을 전개하는 '제퍼빈스'의 안병례 사장은 "4월 이후 행락철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단체 주문이 많아졌다"고 말한다. 전문음식점에도 여름철 인기 업종들은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뜨거운 음식을 피하고 상큼하고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름철이면 아이스 생라면을 선보여 매출증대 효과를 톡톡히 본 '생라면OK'의 경우 전 가맹점에서 찬 음식을 찾는 손님들이 증가하고 있다. 여름철은 노출의 계절인 만큼 액세서리 및 미용 관련 사업들도 겨울보다 여름철 매출이 높다. 주얼리 전문점들은 여름 미인들을 향해 다양한 이벤트로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고 대목을 앞두고 창업 상담도 활발하다. 목욕용품점 및 허브용품 전문점도 지난 겨울보다 매출이 부쩍 늘고 있다. 에어컨 가동 시기를 앞두고 에어컨 설치 및 수리 사업이나 중고 에어컨 유통업체들도 바빠지고 있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www.changupok.com)의 이경희 소장은 "소규모 사업은 성수기를 목전에 두고 창업하면 현금 회전이 빠르고 지명도도 바로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지나치게 계절 매출이 편중되는 업종일 경우 비수기에 대비한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추는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