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담의 실제 참석자는 몇명일까. 명칭 그대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등 8개국 정상들만 모인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통 10~14명이 회담장에 나온다. 회담의 주요 의제에 따라 유럽연합(EU)집행위원장 EU의장국수반 유엔사무총장 국제통화기금(IMF)총재 세계은행총재 세계무역기구(WTO)사무총장 등도 동참하기 때문이다. 오는 6월1부터 3일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8 정상회담의 올해 참석자 수는 예년의 약 2배인 22명에 달한다. 올해 G8 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이라크전쟁을 계기로 한층 강해지고 있는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고,국제사회의 다자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이런 저런 인물들을 많이 초대한 결과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과 '아프리카개발을 위한 새 동반자관계(NEPAD)'회원국 정상 5명 등이 초청받은 인물이다. 이중 주목을 끄는 새 손님들은 후진타오 주석과 룰라 대통령. 지난 3월 취임한 중국의 '제4세대'지도자인 후 주석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국제외교 무대에 공식 '데뷔'하는 셈이며 이를 계기로 G9(G7 러시아 중국)구성이 추진될지도 관심거리다. 러시아도 1997년부터 옵저버자격으로 G7 정상회담에 참석,회담명칭이 'G7+1'로 불리다가 지난해 정회원국이 됐다. 반세계화운동 옹호자인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남미개발기금과 세계기아퇴치기금 창설을 제안,제3세계 리더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된다. NEPAD회원국은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로 G8 지도자들과 만나 최빈국개발 및 원조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