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경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연초 감소세였던 신규 주택 판매가 3,4월 연속 증가세로 돌아섰고 4월 중 기존 주택 판매도 올들어 처음으로 30여만가구(연율기준) 늘어났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기돼 온 부동산거품 붕괴 우려는 일단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미국 상무부는 27일 4월 신규 주택 판매가 1백2만8천가구(연율기준)로 전달 대비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 주택 판매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신규 주택 판매는 지난 3월 8.2% 급증세로 돌아선 뒤 2개월 연속 늘어났다. 지난달 기존 주택 판매도 연율기준 5백84만가구(3월 5백53만가구)를 기록,3개월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연초에 미국의 부동산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경기가 다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모기지(주택담보)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30년만기 연 5.30%선)으로 떨어지면서 서둘러 집을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말·연초 둔화조짐을 보였던 미국의 주택자금대출 신청이 최근 들어 급증세로 반전됐다. 주택구매를 위한 '대출신청지수'는 지난 4월 사상 처음으로 400선을 돌파했다. 주택경기가 예상 외로 활기를 띠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신규 주택분야는 전체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에 불과하지만 내구재 소비,고용 창출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경제회복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전문회사 재프리스앤드코의 아트 호건 수석시장전략가는 "미 경제의 양대축인 부동산시장과 소비자신뢰가 확고해 하반기부터 경제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