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SK그룹 협상 결국 결렬] 'SK그룹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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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이 SK글로벌을 청산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내들자 SK그룹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SK㈜가 1조원이 넘는 매출채권을 출자한다는게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그렇다고 채권단 요구를 무시할 경우 그룹 해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 관계자는 28일 "SK글로벌 청산이 미치는 경제적 파장을 감안한다면 채권단은 법정관리 방침을 재고해야 한다"며 "아직 협상의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SK는 그러나 출자전환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할 경우 SK㈜도 동반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출자전환 규모를 늘린다면 최대주주인 유럽계 소버린자산운용뿐 아니라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불보듯 뻔하다.
경영진들은 배임죄 등의 소송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SK는 대신 SK글로벌에 대한 영업상의 지원으로 자생력을 높여주겠다는 뜻을 거듭 표명하고 있다.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는 이날 SK글로벌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7조1천7백억원의 매출과 4천3백85억원의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 차감전 영업이익)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일각에서는 SK글로벌을 청산하더라도 나머지 우량계열사들은 살려야 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K 한 관계자는 "SK㈜와 SK텔레콤 등은 SK글로벌 지원이 엄청난 부담"이라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오늘 제출했던 자구안이 최종안이 아닌 만큼 적정선에서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며 애써 위기감을 감췄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