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해 청산을 위한 법정관리 신청을 추진키로 했다. 또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석방탄원서를 철회하고 SK글로벌과 SK㈜ 등 계열사 경영진 상당수를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2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SK그룹이 이날 제출한 'SK글로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수용할 수 없다는데 뜻을 모으고 이같이 결정했다. SK그룹은 정상화 방안에서 SK글로벌에 대한 SK㈜의 매출채권중 국내 4천5백억원, 해외 4천5백억원 등 9천억원을 출자전환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채권단측은 "SK글로벌 본사와 관련이 없는 해외 매출채권은 출자전환을 해도 SK글로벌의 유동성에 도움이 안된다"며 "SK그룹이 제시한 방안은 결국 국내매출채권 4천5백억원만 출자전환하겠다는 뜻"이라고 수용불가 이유를 밝혔다. 채권단은 이어 "SK글로벌 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이 노력해 왔으나 SK글로벌과 관계사들의 비협조로 인해 더 이상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30일 선고공판이 예정돼 있는 최 회장에 대해 지난달 제출한 조기석방 탄원서를 철회하기로 했다. 또 분식회계와 회사 재산 해외은닉, 주유소 불법매각 등에 연루된 SK글로벌 SK㈜ SK해운 등 계열사 임원들에 대해 형사고발과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이같은 방침이 실행에 옮겨질 경우 담보로 제공된 최태원 회장의 계열사 지분은 모두 처분돼 SK그룹은 사실상 해체될 전망이다. 그러나 채권단의 이같은 발표 후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는 "출자전환규모에 대해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채권단측도 당장 법정관리를 신청한다는 입장은 아니어서 추가협상의 여지는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